뮤지컬 <보들레르>

<보들레르> 테이블 리딩 현장
일시: 2021년 7월 23일(금) 10시 30분~12시 30분
장소: 대학로 100 studio
연출: 성종완
출연: 김찬호(보들레르 외), 이정화(잔느 외), 이형훈(피나르 외), 박정표(아슬리노 외), 김국희(사비티에 외), 송상훈(플레말라시스 외), 김윤하(존루베르 외)
참관: 강병원 라이브(주) 대표, 이나오 작곡가, 박병성 공연 칼럼니스트

 

 

캐릭터의 관계와 주제의 명확성
배우1: 보들레르가 잔느에게, 또 잔느가 보들레르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둘의 관계가 궁금했다. 이 관계가 명확하면 훨씬 더 이야기가 분명해질 것 같다. 지금은 잔느가 소모적인 인물로 남은 것 같다.

 

배우3: 작품이 무엇에 포커스를 두는지 명확히 알지 못했다. 혼자 집에서 읽었을 때는 보들레르의 일대기를 이야기하는 줄 알았는데, 와서 함께 읽어보니 창작자의 열망을 말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예술의 표현 자유를 말하는데 명확하지 않았다. 

 

배우4: 피나르를 안티고니스트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 역할이 미흡한 것 같다. 

 

배우5: 잔느라는 인물이 다른 작품의 뮤즈보다 강렬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칼로 상처를 주는 장면은 광기가 느껴지고 극단적이어서 강렬하게 다가왔다. 그런데 잔느가 왜 보들레르에게 모든 것을 베풀고만 있는지는 설명되지 않는다. 

 

 

참관1: 보들레르가 중심인물이긴 하지만 어떤 점에 공감하고 따라가야 하는지 느껴지지 않았다. 그가 연민하고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오히려 피나르는 이유와 고통이 분명하다. 보들레르가 예술지상주의자로 시작해서 끝까지 예술지상주의자로 남으니까 그런 것 같다. 보들레르의 삶의 태도나 고통이 이러한 예술 세계로 이르게 됐는지 그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 보들레르 주변에는 아버지의 관계라든가 인간적인 요소가 보이는 지점이 있는데 그의 억압된 요소에서 송 모먼트를 찾아 노래로 만들면 인물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참관2: 예술지상주의에 빠진 보들레르를 관객들이 공감하기는 힘들 것 같다. 인간으로서의 모습이 더 보여야 하지 않을까. 기존의 질서와 법에 억눌린 인간을 보이게 하는 데 중점이 놓이는 게 좋을 것 같다. 하이라이트가 한림원 재판인데 한림원 위원이 되는 것이 목표는 아니지 않나. 생의 연대기로 가기보다는 의도가 반영된 특색 있는 플롯이 필요해 보인다. 

 

참관3: 극 안에서는 잔느나 사비티에를 만나면서 그의 시가 발전하고 변화를 겪는 것으로 보이는데, 드라마와 다르게 보들레르라는 인물은 변화가 없다. 특히 잔느의 죽음을 알게 된 후 보들레르는 내적 변화를 겪는 것처럼 되어 있는데 그게 어떤 변화인지는 느껴지지 않는다. 

 

 

뮤지컬 장르적인 특성 반영
배우2: 홍대에서 이 작품을 연극으로 하는 것을 봤다. 연극에 비해 장면이 더 잘 묘사된 것 같다. 단지 뮤지컬은 노래로 극을 진행해야 하는데 장면에서 다 마무리한 것을 또 노래로 불러서 반복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노래를 부르는 동안에도 극의 시간이 진행되도록 했으면 좋겠다. 

 

참관1: 캐릭터나 가사에 있어서도 좀 더 구체적인 가사일 필요가 있다. 일상적이고 작은 말이지만 에센스가 담긴 말을 찾아야 한다. 

 

 

참관2: 가사가 투박하고 어떤 음악으로 나오게 될지 잘 모르겠다. 음악적인 형식으로 구성하기 어렵다. 송 모먼트가 명확했으면 좋겠다. 음악에 대해서는 적절한 레퍼런스를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참관3: 음악과 대사를 나누어서 진행하는 방식을 여러 곡에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왜 이 부분을 노래로 하고 이 부분은 대사로 풀어가는지 극본상으로는 알기 힘들다. 명확한 의도와 컨셉이 느껴지지 않고 편의적으로 나누어 놓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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