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김씨 표류기>

뮤지컬 <김씨 표류기> 극작 3차 멘토링 
일정: 2021년 10월 9일 15시 30분~17시 30분
장소: 자유극장 연습실
멘토: 오세혁 연출가, 다미로 작곡가
멘티: 이창희 작가

 

 

뮤지컬 <김씨 표류기>의 극작 3차 멘토링은 대본의 전체적인 이야기와 넘버 이야기를 함께 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멘티, 이창희 작가는 원작의 각색을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기준을 잡는 게 어렵다며 지금 쓴 방향이 너무 원작에서 벗어난 것이 아닌지 우려를 표했다. 이에 오세혁 연출가는 그건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며, 각색한 방향이 작가 본인의 취향인지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고 했다. 만약 취향이라면 이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메타버스, 코인 등 동시대성 요소들이 들어가서 재미있다. 묵묵히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 섬의 생활과 실시간으로 변하는 비트코인의 대비가 좋았다. 대본을 보다 보니, 전광판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주인공이 섬에서 바라보는 위치에 전광판이 있었으면 좋겠다. 1번 넘버에서 음이 상승할 때 전광판에 비트코인 수치가 올라간 게 보이고, 음이 내려갈 때는 비트코인 가격 폭락 뉴스 이런 게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다.

 

최근, 비트코인이 오르내리는 것에 따라 사람들의 희비가 바뀌는데, 뮤지컬 <김씨 표류기>의 남자는 날씨나 세상의 변화와 상관없이 그 섬에서 홀로 견디며 살아가야 한다. 이 대비를 잘 연관시키면 재미있는 의미가 형성될 것 같다. 클라이맥스에서 비트코인이 바닥을 쳐도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짓고, 그 재료로 요리한 음식을 먹는 남자의 모습을 보며 관객들도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다. 

 

리프라이즈 사용을 어려워하는 이창희 작가에게 다미로 작곡가는 한 곡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가사를 바꾸거나 톤을 조절하는 형식으로 리프라이즈를 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여러 넘버의 부분 부분들을 잘라 와서 리프라이즈를 쓰는 것은 더 어려우니,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다미로 작곡가는 넘버와 연결된 드라마 부분에서 몇 가지 의견을 더 전했다. 넘버 수를 줄이자는 제안 때문인지 후반부가 너무 급작스럽게 진행된다. 12번 넘버 부분의 드라마 보강이 필요하다. 또 보통 7번, 8번 넘버가 나오는 위치에서 모든 인원을 활용한 합창 넘버들이 나온다. 이를 고려해서 이에 적합한 드라마를 진행하는 것도 좋겠다. 7번 넘버에서 크리스 캐릭터도 넣는 형식으로 수정하거나 8번, 9번 넘버를 합쳐서 보강하고 그 뒤에 합창곡을 넣으면 될 것 같다.

 

오세혁 작가와 다미로 작곡가는 공통적으로 지금 대본에서 코미디 요소가 너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배우들의 깨알 같은 애드리브로 코미디극을 이끌어가는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대본에서부터 웃긴 장면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새로운 것으로 채운다기보다는 지금 대본에 녹아 있는 요소들을 활용하면서 수정할 것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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