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가우디>

<가우디> 테이블 리딩 현장
일시: 2021년 7월 23일(금) 13시 40분~15시 40분
장소: 대학로 100 studio 
연출: 성종완
출연: 테이(안토니 가우디), 이휘종(노아 미구엘), 임찬민(산드라 미구엘 외), 김대곤(파스칼 외)
참관: 강병원 라이브(주)대표, 한정석 작가, 민찬홍 작곡가, 박병성 공연 칼럼니스트 

 

 

설득력과 매력이 부족한 캐릭터
배우1: 가우디는 정말 역사에 남는 천재적인 건축가다. 노아가 가우디의 설계를 이어받는 입장이 되려면, 가우디의 위상에 걸맞는 인물이어야 자연스러울 것 같다. 노아가 그저 수동적인 학생에 불과한 것은 이야기의 설득력이 떨어진다. 건축가 노아의 캐릭터도 당시에 비정상인 사람으로 여겨졌지만 자신의 예술세계를 지니고 있어 '현대의 가우디'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배우2: 노아가 주인공임에도 너무 수동적이다. 다른 캐릭터들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크다. 더 능동적인 인물이라면 좋을 것 같다. 차라리 제목이 가우디인 만큼 가우디의 이야기에 좀 더 집중해도 좋을 것 같다. 그저 가우디의 삶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치유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참관1: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노아라는 인물에게 공감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노아가 가우디를 통해 고민에 대한 해답과 위로를 얻는 이야기 구조인데, 노아의 고민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 공감이 어렵고, 노아가 깨달음을 얻게 되는 과정도 수긍하기 힘들다. 

 

참관2: 가우디라는 인물이 노아의 성장을 위해 도구적으로 사용된다. 가우디가 추구했던 삶의 방향이 어떻게 노아에게 성찰의 계기가 되는지 명확하게 납득되지 않는다. 가우디는 스스로를 괴롭힐 정도로 예술에 몰두했던 인물이다. 그런데 노아는 가우디와의 교류하면서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성찰을 얻게 된다. 모순적이다. 

 

 

개연성이 부족한 설정
참관3: 타임리프(시간여행)가 너무 기능적으로 사용됐다. 우선 규칙이 헐겁다. 시간여행을 하는 제약이 있고 그것을 달성하는 재미가 생기는데 산드라의 그림을 통해 원하는 때 타임리프가 가능하다 보니 재미가 덜하다. 그리고 노아가 다양한 나이대의 가우디를 만나게 되는데 가우디의 입장에서는 나이가 변하지 않은 노아를 만나는 셈이라 이런 점을 적절히 이용하면 재밌는 장면이 될 것 같다.  

 

배우3: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가족을 주제로 한 건축물이다. 노아의 동생 산드라를 극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시킨다면 ‘가족’이라는 주제를 조금 더 잘 전달하면서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안에는 여러 파사드와 지하 성당 등 다양한 공간이 있다. 너무 많은 것을 다루지 않고, 가우디와 성당에만 집중해도 충분히 많은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다.

 

 

참관2: 성당 건축의 후원자인 파스칼이 안타고니스트 역할을 한다. 노아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방화를 지르는 등 이해하기 힘든 일을 한다. 실질적으로 노아를 임명했듯이 자를 수도 있는데 오히려 휘둘리다가 과잉 복수를 한다. 드라마적인 필요에 의해 악인이 된, 인간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