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빠생각>

뮤지컬 <오빠생각> 3차 극작 멘토링
일정: 2021년 9월 15일(수) 13시~15시
장소: 라이브(주) 사무실
멘토: 오은희 작가
멘티: 최혜련 작가

 

뮤지컬 <오빠생각>은 한국전쟁 당시, 어린이 합창단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오빠생각>을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이다. 영화 못지않게 뮤지컬 역시 등장인물이 많았고, 멘토링은 이들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오은희 작가는 등장인물이 많다 보니, 우선 관객이 누구에게 집중하도록 만들 것이며 그를 통해 어떠한 이야기를 할 것인지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본을 봤을 때, 상렬을 주인공으로 하고 동구를 비롯한 어린이 합창단을 보여주고자 한 것으로 추측했다. 그렇다면 상렬과 동구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구성을 수정해야 한다. 또 아이들의 캐릭터를 개성 있게 보여주고, 아이들이 나오는 장면이 재밌어야 한다. 어른 캐릭터의 서사는 어둡게 전개해서 대비를 준다면 둘 다 살 수 있을 것이다. 

 

캐릭터나 서사의 정보를 미리 줘서 재밌는 게 있고 하나씩 밝혀지면서 재밌는 게 있다. 상렬의 캐릭터는 후반의 경우다. 어두운 과거는 상렬이 악몽을 꾸는 형식으로 뒤에 배치해도 된다. 앞에서 보여준다면 극의 시작이 너무 무겁고, 관객들이 주인공을 어두운 캐릭터라는 선입견으로 볼 위험이 있다. 호기심을 갖고 극에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2막까지 가야 하는 이야기인데, 너무 첫 장면에서 모든 것이 밝혀졌다. 첫 장면을 수정하면서 상렬의 정보 전달 배치도 수정해야 한다. 

 

 

갈고리 캐릭터를 악역으로 수정을 했으나 이 역할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큰 사건을 배치하고 그 사건에 갈고리를 끌고 들어오면서 갈고리가 작위적인 캐릭터가 되었다. 악인이더라도 당위성이 있고, 그것이 잘 보여야만 그 캐릭터가 훨씬 살 수 있다. 갈고리 캐릭터와 상렬의 캐릭터를 대비한다면 상렬이 더 멋있어질 것이다.

 

뮤지컬에는 서사를 부르는 넘버도 필요하다. 하지만 현 대본에서는 감정을 표현하고 부르는 노래들만 있다. 상황과 사건은 따로 대사로 진행하고 감정 표현 노래를 따로 부르니, 노래가 많다고 느껴진다. 상황을 잘 만들면 그 상황 속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캐릭터도 나온다. 

 

오은희 작가는 그래도 짧은 시간 안에 정리를 잘했고, 앞으로는 영화는 더 보지 말고 이 대본 안에서 잘 정리하면 된다며 응원했다. 또 마지막으로 작가는 작품을 객관화하여 바라보고, 고쳐야 한다는 당부의 메시지도 전했다. 작품을 바라보면서 내가 객석에 앉아있다고 상상을 하면서 이 이야기의 시작이 즐거운가? 이야기가 재미있나? 매력이 있나? 등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작품을 바로 수정하려 한다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며칠 묵혀두었다가 수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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